고 독
작성자
수란96
작성일
19-01-30 15:30
조회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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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독
안팍이 모조리 어둡다
저질문명에 절은
저녁 해의 수의가 칙칙하다
누락됐던 원망들이
다시 팽창해지고
경멸의 숲이 짙어간다
정념으로 훨훨 타던
고운 것들은 자기 영역을
버리고 떠났고 해묵은
옹이들이 다시 피를 끓인다
문맥이 탄탄한 침묵이
홀로 공간을 메우고
도무지 말 같지도 않는
용렬한 말 말이 나뒹군다
헐거워진 일상이 동서로 돌아앉아
말꼬도 트기 전에 삐걱댄다
비비꼬인 채로 난코스를 허덕이던
자아가 자탄의 울음을 터뜨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