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차게 태어나지만
작성자
수란96
작성일
19-02-13 12:12
조회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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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홑잎이다
오늘 처음 정말 난생처음 먼지처럼
가뿐해 진 창백한 누군가의
이름 위에 지독히 고독한 죄인
그 누가 긋는 선혈 빛 빗 금
어느 담장 위에 나앉아 내똥거리는
하나 꽃송이만도 못하여라
채독 든 듯 열 떠서 살다가
묵빛으로 지기까지
결국은 초행길 나그네로 돌아가는
태초에 인간 꽃보다
아름다운 꽃 없다하여
고고지성 우렁차게 태어나지만
인간은 홑꽃 중에서도 홑잎이다
누구나 일인 층 삶을 살아내야 한다
꽃으로 태어나 꽃처럼 살다가
꽃으로 죽는 꽃들을 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