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없는 밥상
작성자
수란96
작성일
18-12-28 13:48
조회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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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으면 좋겠다
여울에 부서지는 햇볕 바라보며
집으로 가는 길 마냥
뿌듯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인연의 시간을
메우고 싶습니다
장날이면 정겨운 투정이 좋고
바리바리 싸 짊어진 풍성한 짐처럼
좋아하는 모습 즐거워하는 모습
남아 있는 날들이
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반찬 없는 밥상 앞에 앉아
한 벌의 수저를 바라보는 것보다
또 하나의 마주 놓인 수저를 바라 보며
서로 흐뭇한 모습으로
행복해 했으면 좋겠습니다
평생 걸어온 발자국 헤아릴 수 없어도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나란히 함께 웃으며
걸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수없이 노크를 해서
구멍 뚫린 문은 싫습니다
깃털이 스쳐도 스르르 열리는
마음의 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남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 살을 비비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까,
고심한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