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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우산

작성자
수란96
작성일
18-11-21 12:38
조회
46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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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우산

 

아직 우리에게 사랑이 남아 있는 한

한번도 꺼내 쓰지 않은

하늘 같은 우산 하나

누구에게나 있다

 

비를 가리기 위해 우산을 펴면

물방울 같은 서정시 같은 우산 속으로

바람이 불고

하늘은 우산만큼 작아져서 정답다

 

우산 하나로 이 빗속에서

무엇을 가리랴

젖지 않는 꿈, 젖지 않는 희망을

누가 간직하랴

 

비는 내려서 우리의 마음 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흘러가지만

정작 젖는 것은 우리들의 여린 마음이다

 

물결 위로 혹은 꿈 위로 얕게 튀어오르는

빗방울 같은 우리 시대의 사랑법 같은

우산을 받쳐 들고

비오는 날 우산 안에서

서로를 향해 달려가기

 

잠시 접혀 있는 우리들의 사랑 같은

우산을 펴면

우산 안에서 우리는 서로 젖지 않기

외로움으로부터 슬픔으로부터 서로 젖지 않기

 

비를 가리기 위해 우산을 펴면

빗방울 같은 서정시 같은 우산 속으로

바람이 불고

하늘은 우리들 우산 안에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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